Icon of Hero: 진해마경(塵骸魔京) Riders of Darkness Fun to za Maxorz

진해마경: 라이다즈 오브 다크네스 (塵骸魔京,ライダ-ズ・オブ・ダ-クネス)

판타스티카 오브 나인(ファンタスティカ・オブ・ナイン)이 전편, 라이더즈 오브 다크니스가 후편. 전/후 두편으로 구성되어있지만 게임을 노벨라이즈한 패미통 문고의 책 답게 출판 부수가 적어서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입수가 상당히 난감한 물건이죠. 키노쿠니야에서 검색해 보니 입수불가...라고 뜨더군요. 그래도 아마 다른 곳에 주문하면 올 겁니다.

식신의 성 시리즈 소설판과 칠야월 환상곡 각본을 쓴 카이호 노리미츠(海法紀光=夜刀史朗)씨의 맛깔나는 전개와 니시(Niθ)씨에 가려져 니트로 플러스 작품의 채색 담당으로만 알려진 나마니쿠ATK(なまにくATK)씨의 그림체를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으로, 솔직히 따지고 보자면 평범한 라노벨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템 때문에 제게 있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제게 있어서 진해마경은 미완성 작입니다.
이 사실을 더욱 통감한 것은 이 작품을 읽고 나서죠. 그것은 바로 이 마키모토 미사에(牧本美佐繪)의 시나리오가 쏙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빠져버리면서 진해마경의 스토리는 '비일상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이라는 전기물에 있어서의 중요한 요소도 여동생 메구미만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단조로움을 낳게 되었습니다. 물론 본작에서 언급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이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스트라스 제약회사에 관한 것도 포함해 좀 더 다중적인 스토리 라인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하 스포일러 有)
Red Muffler = <정열, 애정, 혁명, 야만, 위험, 일출, 저녁 노을, 분노, 활력적, 자애 등을 나타내는 붉은 색 + 목도리는 인간의 정신을 담은 머리(신전)에 세운 깃발, 거기서 흘리는 피와 땀.>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일러스트에서 가장 제 눈길을 끄는 건 몸에 짝붙는 보디콘 때문에 드러난 팬티라인도 아니고, 절대영역 조건에 부합하는 노출된 허벅지도 아닌 목에 감겨 휘날리는 빨간 마후라 입니다. 그리고, 이 진해마경 ~라이더즈 오브 다크니스~는 그대 하트에 철산고, 원샷 원킬 짐 스나이퍼 같은 기세로 저한테 직격했습니다.

권두에 써져 있는 "눈물로 건너는 피의 대하, 꿈을 보며 달리는 죽음의 황야.(涙で渡る血の大河、夢見て走る死の荒野)"라는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인용구가 있고, 빨간 마후라를 보고 가면라이더를 떠올리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명백한 변신 히어로 물입니다.(변신 메카니즘은 우주형사에 가깝고, 저 인용구도 구 사이보그009에 나오는 '누군가를 위하여(誰がために)'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나온겁니디만...)

히어로 = 영웅의 조건이 상승(常勝)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게 있어서 빨간 목도리를 두른 영웅은 좌절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물론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는 아둥바둥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에 대한 의지를 꺽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거기에 놓인 정의 위에서 단지 세상에 의해 살아가게 되는 삶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살아가는 삶을 살려고 한다는 겁니다.(영웅에 대한 신화적인 설명은 길어지니까 패스.)

영웅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은 개개인마다 엇갈릴테지만, 여러 사람한테 물어본 결과 나온 일반적인 회답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건 치기어린 센티멘탈이고 골 빈 로맨티시즘이라고 치부당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본질이 단순히 열심히 살고자 하는 모습이고, 살고자 하는 결의 위에서 인간은 강한 결단과 행동력을 보일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면, 영웅이란 그렇게 일반 사람이 의지를 쥐어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간 모습이 아닐까요? 그 등을 보며 우리는 그처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단지 우상으로서의 영웅이 아니라 그와 같이 걸으며, 그와 같은 영웅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붉은 망토도 나쁘지는 않지만 굳이 트집을 잡자면 '등이 보이지 않는 히어로'는 좀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망토로 자신을 감추지 않고, 희노애락에 휘청거리면서도 전진하는 그런 영웅 말입니다. 이게 제가  이런 영웅을 나타내는 아이콘 중에 붉은 머플러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정의를 위해 어떤 <세계>와 대적하는 존재"를 영웅이라고 정의했을 때, 정의가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 정립되듯이 카즈키와 미사에는 서로 돕고 의지하며 정의라는 자신들의 가치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그걸 관철합니다.
카즈키와 미사에는 이 의미를 관통하는 최강의 커플링이자, 둘이서 하나인 영웅인 거죠. 자신들이 정한 영웅의 조건(불살 같은 이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 모습이 제게는 일본에서 본 붉은 목도리를 두른 관음보살 상을 떠올리게도 하더군요.

물론 이 라이트 노벨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냐 라고 묻는다면 좀 곤란하군요. 이건 제가 개인적인 시각으로 쓴 평이니까요. 하지만, 연애의 요소와 히어로 물의 요소가 잘 조화된 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스타일 중 하나인 건 확실합니다.

(이하 코어 스포일러 有)

카즈키+마키모토의 추정Blood= Primary 증식체(增植體, Bio-armor)/Secondary 일레귤러(irregular)
:룰 상으로 좀 반칙이고, BBNT전에는 아키 타입이라는 한 개의 카테고리만 있고 블러드로서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를 나누는 개념이 없었습니다만, 일단 이 정도가 적당하겠군요.

증식체는 -자칭 고딕호러 TRPG지만, 연출을 중시하는 드라마틱 TRPG- 비스트 바인드 밀레니엄(Beast Bind 魔獸の絆 Millenium, 2000년 초판)에 등장하는 아키 타입(BBNT의 블러드)중 하나
:[모든 존재를 받아들여서 증식・성장을 반복하는 부정형의 생물이다. 증식체가 안정이 되기 위해서는 핵이 되는 생물을 필요로 하며, 핵을 내포한 갑옷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바이오 아머라고 불리기도 한다.]라는 배경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은하형사 베오울프 명장면집이라는 DVD를 둘이 보는 중에 나오는 묘사.
: 前略 ~체내에 공생하는 금속생명체 룬팅은 신체를 구성하는 분자를 분해해 전투형태로 재편성한다. 근육조직은 형상기억 폴리머로 편성되며, 강화결정(하드 와이어드)된 신경망은 반사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한 편, 헤모글로빈으로 부터 정제, 증산된 철분은 체표를 덮는 생체장갑으로서 베오울프에 혈정(血晶)되는 것이다.

이 정도면 대충 짐작하셨겠죠? 클라이막스의 두 사람을~

바람의 뒷편을 걷는 자의 진짜 이름이 '하이퍼보리아를 걷는 자'라든가, 관리인씨와 이그니스의 충돌, 메르크리아리 신부의 간지 씬이라든가  다른 캐릭터에 대한 네타도 잔뜩 있지만, 뭐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빨간 마후라 모에~였기 때문에 이만 줄입니다.

A hero is like, someone who saves the day.

덧글

  • 세계의적 2006/09/19 02:43 # 답글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夜刀史朗=海法紀光.
    즉 진해마경의 시나리오 라이터와 동일 인물.
  • SoBa 2006/09/19 02:51 # 답글

    역시 그런 거였군. 확실히 이 소설 퀄리티가 높은 게 이해가 간다.
  • 폴리시애플 2006/09/20 21:36 # 답글

    진해마경 소설판이 있다는 걸 이 글을 읽고서 처음 알았습니다. 게임도 부분적으로는 재미있게 플레이 했기 때문에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 SoBa 2006/09/21 00:00 # 답글

    ファンタスティカ オブ ナイン ISBN:4757726244
    ライダ-ズ オブ ダ-クネス  ISBN:4757727453
    강남의 교보에서는 엔터브레인 책은 첫 출판 후 시간이 지나면 안 들어온다고 우기더군요. 다른 곳에서 주문하시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 enomoto 2006/09/21 17:55 # 답글

    헉 진해마경의 시나리오라이터분이 식신의 성&칠야월 환상곡 라이터였나요?!
    진해마경이 평가가 낮은 이유가 비일상을 그리고 있지만 주인공이 인외의 존재지만
    그렇더라도 너무나도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주인공... 이 니트로스러움을 전혀 살리지
    못했기때문에 평이 좋지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니트로+게임을 만들지말고
    차라리 식신의 성쪽 테이스트로 나가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링크신고합니다.^^
  • SoBa 2006/09/22 22:46 # 답글

    링크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일주일에 두세번 꼴이지만 가능한한 잘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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