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ahnt meat spicy wolf Fun to za Maxorz

지난 달에는 책을 좀 질렀습니다.
흔히 말하는 충동구매이기도 하지만, 주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도착한 책 중에 만화책을 제외하면 읽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은 것들이 대다수라는 게 좀 아이러니컬 합니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은 비할 바 없는 즐거움입니다만, 그냥 읽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부터 무언가를 도출하고, 분석하고, 음미해서 내 것으로 만드려는 헛된 짓을 무의식 중에 하고 있자면 독서라는 것은 상당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처음 손에 잡은 것이 '늑대와 향신료(狼と香辛料)'입니다.


무대는 중세 유럽을 닮은 세계!
이 시점에서 만만하기 짝이 없죠. 익숙해서 소화하기도 편한데다가 입맛에 맞으면 국수처럼 후루룩 씹지도 않고 넘길 수 잇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전격문고는 라이트 노블, 라이트 노블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킬링 타임용,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예닐곱 권 정도는 읽어제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잡은 이 책 4권을 읽는데 2주 가량이 걸렸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괜찮았거든요.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았는가를 말하기에 앞서, 이 책을 읽던 도중에 든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이와 닮은 소설이 소위 말하는 판타지 1세대,  VT시절 통신망에 퍼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그 시절 이런 저런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읽어대던 작품들은 대다수는 완결되지 못하거나, 자기 도취와 자기 만족, 혹은 다른 요인들로 인해 '나는 무적이니까, 너희들 다 죽었어' 정도로 끝나 실망하기도 했지만, 몇 몇 작품들은 확실한 색을 드러내며 국내 판타지 소설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대량 생산되어 책 대여점에서 무협지와 같은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가뭄에 콩나듯 괜찮은 작품들이 있기도 하고, 재미는 없지만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이 하나라도 더 끼어 있었다면 그것을 읽은 독자들은 판타지 속의 이야기에도 이런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테고, 이런 요구에 맞춰 후발 작가들의 작품도 좀 더 폭이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망상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간단하게 돌아갈리가 없지요. 핫핫핫.

어쨌든 재미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정론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 바꿔 말하면 새로운 것들 보는 것에 대한 것을 빼놓을 수 없겠죠.

이 작품 속에는 검기도 없고, 파이어볼도 없고, 몇 서클 마법이 어쩌구 그런 것은 없습니다. 보통 입니다.
행상인인 주인공 로렌스에 맞춰 그의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정황과, 거기에 따른 묘사와 흐름에 깔린 것은 '경제'입니다.
그는 검과 마법이 아니라 돈과 지혜로 이 세계를 헤쳐나갑니다. 거기에 상인 이상으로 노련한 자칭 현명한 늑대인 소녀 호로와 만나게 됩니다. 경제라는 현실적인 요소와 소녀로 변신한 늑대라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완성도 높은 플롯에 따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너무 현실에 치우치지도 않고, 너무 환상에 기대지도 않는 밸런스 감각도 좋고 호로의 귀엽고 멋진 캐릭터가 내뿜는 매력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지금까지 읽어왔던 판타지 소설들과 명백하게 다른 맛, 즉 틀은 같지만 내용물은 새롭다는 것에서 느끼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격 쪽에 만화도 연재되기 시작할 거 같은데, 이 상태라면 애니화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면 실제로도 작가인 하세쿠라 이스나 씨는 주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작품에 써먹는 것은 작가라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작가의 취향이 곧 작품의 특색이 되는 것은 심심치 않게 있는 일입니다.
4권에서 보여준 마지막 부분에는 이런 것이 좀 빛을 잃는 듯 해 좀 실망했습니만, 복선을 위한 번외편 같다는 의견도 있고, 경제학의 기본분야에 충실한 소재라는 점에 있어서는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상업적으로 일년에 몇 권이나 써야 되는 작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겠죠. 이런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로렌스와 호로의 여행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게 본심이기도 하고요.


수십 권의 책 이외에도 P3FES와 Forest 팩키지 판이 먼지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긴 한데, 뭔가 한 번 잡으면 정신이 온통 거기로 집중되는 나쁜 버릇 탓에 좀 주저주저 하고 있습니다.
손을 대려면 지금하고 있는 일단락 되야 할텐데... 생각처럼 진행이 안되는군요.

Hence my boiling blood, Flowers blooms on foreign shores Under the spring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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